2007년 정도부터 어머니가 치매 초기증상을 보였을 때 부모님과 같이 삼성의료원에 2~3달에 한 번씩 방문해서 약을 타가곤 했습니다. 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40~50대 여성분들이 의외로 많이 온다는 걸 보고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상생활 중에 자주 깜빡하고, 이전보다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건망증과 달리,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될 수 있는 전 단계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40~60대부터는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초기 증상과 함께 자가진단할 수 있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소개하고, 예방과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방법까지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경도인지장애란?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바로 전단계를 말합니다. 일시적으로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기억하는 속도가 늦어지는 증상인 건망증과는 달리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기억력이나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연령대에 비해 눈에 띄게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경도인지장애일 때에는 함께 사는 배우자에게는 환자의 인지장애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따로 사는 가족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이 치매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조기 발견 시 생활습관 개선, 약물 치료, 인지훈련 등을 통해 인지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경도인지장애 초기 증상 7가지
-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 대화 내용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 같은 질문이나 말을 반복한다: 방금 한 이야기를 다시 묻거나 이야기하는 경우가 잦아집니다.
-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헷갈린다: 자주 다니는 길에서 방향을 잃거나 위치 파악이 어려워집니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열쇠, 지갑, 안경 등 일상적인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말하려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표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 집중력이 떨어진다: 독서, 영화 감상, 업무 집중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성격이 예전과 달라졌다: 이전에 비해 쉽게 짜증을 내거나 우울감이 잦아집니다.
경도인지장애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질문에 ‘예’ 또는 ‘아니
’로 응답해 보세요. ‘예’가 3개 이상이라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최근 며칠 전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나요?
- 친구나 가족이 기억력에 대해 걱정한 적이 있나요?
- 약속이나 일정, 약 복용을 자주 깜빡하나요?
- 대화 도중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멈추는 경우가 있나요?
- 집중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느끼나요?
- 방향 감각이 떨어졌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성격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나요?
이 체크리스트는 단순 참고용이며, 실제 진단은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엔 가족이나 지인의 의견을 함께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초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
경도인지장애는 모든 경우에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약 10~15%가 매년 치매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통해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단, 운동, 두뇌 훈련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 부족, 만성질환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보다는 몸 전체 건강과 생활 패턴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팁
- 균형 잡힌 식사: 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비타민 B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세요. 지중해식 식단이 대표적입니다.
- 꾸준한 운동: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은 뇌의 혈류를 개선해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 두뇌 자극 활동: 퍼즐, 독서, 악기 연주, 외국어 학습 등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생활에 포함하세요.
- 사회적 교류 유지: 가족, 친구와의 대화, 취미 모임 등은 우울감 예방과 인지기능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은 인지기능 저하의 주된 원인이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을 취하세요.
결론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쉬운 증상일수록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스스로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가족이나 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두뇌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